꽃보다 아름답게 타오른 낙옆을 올려다보며 탄성이 저절로 터뜨리는 주일 아침산책길에서 파란 코발트 하늘을 바라보며 잊혀진 이름들을 더듬 더듬 상기해 굳어 있던 손편지도 쓰고 싶고 그립다 말하고 싶어 흐트러진 낙엽위를 오늘도 거닐고 있네.. 누구라도 그대가 되여 받아 주세요........!! 길가 풀섶에서도 서리가 햇빛에 투명하게 반짝이며 가을이 끝자락에 매달려 무르익을때 토실하게 여문 토토리들이 데굴데굴 구르며 발길에 부디친다 지나는 들판에도 갈대와 억새들이 흰손을 높이 들고 손을 흔들흔들 작별을 고하고 있다 길가에 화단에도 가을을 알리는 국화들이 키재기를 하며 무더기로 각색 꽃을 피우고 길섶에도 덩달아 쑥부쟁이들도 막바지 꽃불을 밝히고 여름내 무성함을 자랑하더니 어느새 단풍잎을 나무밑으로 밀어내며 수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