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닥아와 메마른 가랑잎새를 떨어져
딍구는 모습이 유난히도 서글픈날
나를 위로하며 살몬초밥을 말아봤어요.
세프 흉내를 내보면서...ㅎ
썰고 나머지 회덧밥으로
투나회
노오란 토마도가 있어 장미를 오려봤어요.
가을의 기도 /김현승 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