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는 아침산책길에
자욱한 가을안개 터널 골목기에서 만난 가랑잎새
싸늘한 바람에 몸을 사르르 떨으며 구르는
한잎의 낙엽에 눈이 마릅니다......
그동안 뻣뻣했던 마음 누그러뜨리며 엺은 우수에 깃들이며...
아마도 가을은 또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저녁 열레 흘러 비취는가로등에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서운하게 했던 이웃들은 없었는지...
혹연 있다면 닥아서며 다독이며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되지 않을까...?
이 가을이 지나기전에....
안개 속에서
땅 속에는 마르지 않는
물의 근원이 있어서
수만 가지 색깔의 눈물로
봄을 피워 올리고
하늘 속에 떠 있는
맑고 맑은 우물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나는 길어 올리고 있다.
욕심을 놓고 돌아서면
사방에서 소리치고 있는 안개
안개 속에 떠 있는
무중력의 사랑을 본다.
돌아가리라
가진 것 다 돌려주고
이제야 몸 가볍게 시작하는
여행
휘적이며 휘적이며
조금씩 소멸해 가는
우리들의 매듭.
돌아가리라
이른 아침
승천하는 맨살의 안개
다친 몸 거두어
비단 수건으로 닦아 내고
이제
무연의 들판에 돌아가리라.
안개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나태주·시인, 1945-)
안개
밤새 머물지 못한 영혼들이 있었으리
그래 새벽은 안개를 낳고
떠다니는 영혼, 그 중에서도
상처받은 영혼들을 감싸주고 있으리
(허형만·시인, 1945-)
동네산책길에서....
이동원 님의 노래를 무척 좋아 했는데....
고별을 아쉬워하며 다시들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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