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겨울이 잠들다.. 수면 깊숙히잠든 조용한 침묵속에 짧아져가는 낯길이는토끼 꼬리만큼 잛아 진다지. 안개 자욱한 새벽 산책길 짧은 햇살만큼이나 쫄아든다.. 앞을 알수없는 시야만큼 발걸음도 무거움을 더해가네..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헤르만 헤세·독일 시인, 1877-1962) + + 물안개에 슬..